오늘은 VVV6의 소롱포 특집에 소개된 차이니즈 레스토랑, JOE'S SHANGHAI에 다녀왔다.
http://www.sunshinecity.co.jp/sunshine/tn/detail/detail_t0362.html
http://www.fujitv.co.jp/vvv6/ranking/ranking.html
여기서 2위!
목적은 물론, TV에 소개된 게살/게장 소롱포를 먹으러!!!
작년 연말~올해 초에 상하이 여행을 다녀오면서, 상하이에서 마모짱과 내가 함께 만족했던 몇 안되는 곳 중 하나인 차이니즈 레스토랑 딘타이펑.
딘타이펑의 요리 중에서도 특히 소롱포/슈마이에 푹 빠진 우리는, 일본에 돌아와서도 집 근처 이케부쿠로에 있는 지점을 찾아내 2~3개월에 한번씩 다녀오는 위업을 달성했다.
심지어 엄마랑 동생이 왔을 때도 일본요리가 아니라 딘타이펑에 소롱포 먹으러 갔었지 ㅋㅋㅋ
딘타이펑에서 혼을 팔고 소롱포를 먹다보면 정말 엄청난 금액(...)이 소비되긴 하지만; 그만큼 맛있어서 자주 가게 된다.
지금보다 입덧이 훨씬 심할 때에도, 딘타이펑의 소롱포는 문제없이 잘 넘어가줘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
마모짱과 나는 특히 게장 소롱포를 참 좋아해서, VVV6에 소개된 JOE'S SHANGHAI의 커다란 게살/게장 소롱포를 보는 순간 둘이서 손 꼭 붙잡고 꼭 가보자고 약속했다.
그리고 오늘 마모짱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러 가는 김에, 가까운 선샤인 스카이 레스토랑으로 고고.
JOE'S SHANGHAI는 선샤인 빌딩 59층의 스카이 레스토랑 중 하나이다.
우리가 도착한 게 1시 경이었는데, 2팀 정도가 대기하고 있어서 금방 들어갈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이게 왠일; 1시간은 기다려야 한단다.
TV에 나온 탓인지, 예약한 사람들이 많아서 그냥 대기하면 1시간은 되어야 자리가 난다나.
벌써 점심시간을 넘겨서 몸 상태가 슬슬 나빠지기 시작한 터라 1시간 기다릴 자신이 없어 그냥 포기할까 했는데
마모짱이 2시경에 예약을 걸어놓고, 지하 1층에 가서 가볍게 뭔가 먹고 기다리자고 해서 다시 내려왔다.
맥도날드에서 햄버거와 콜라, 샐러드를 시키고 둘이서 나눠먹었다. 딱 점심 전에 가볍게 배채우는 정도로 끝.
이것저것 보며 돌아다니다가 2시 좀 전에 다시 올라갔더니
이건 뭐 아까전의 10배쯤 되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거였다.
1시경에 3~4명 기다리고 있었는데, 2시쯤에 줄 선 사람들은 30명 정도 -_-;
예약스탭을 찾아 얘기를 했더니, 바로 자리가 났다.
예약해놓고 가서 다행이라고 얼마나 좋아했던지 ^^
창가 자리는 선샤인 빌딩 59층답게 정말 전망이 끝내줬지만, 아쉽게도 붐비는데다 다인석이 많아 앉을 수 없었다.
하지만 중앙의 내부 좌석 부분이 높게 되어 있어서, 창가 자리 사람들의 머리에 방해받지 않고 바깥을 볼 수 있었다.
최초 셋팅. 와인잔은 물컵이다 ㅋㅋ
전체적으로 식기와 잔 등은 깔끔한 분위기.
와인잔을 물컵으로 주는 건 나쁘지 않았지만 나중에는 좀 걸리적거린다;
천정 전등
9월에 오픈한 신규 레스토랑이라 그런지, 내부장식이나 설비는 깨끗하고 괜찮았다.
하지만 짐을 담을 수 있는 캐리를 따로 주지 않는 게 좀 불편했다. 외투나 핸드백, 짐을 둘 데가 없어서 바닥이나 의자에 두어야 했다.
그리고 나중에도 얘기하겠지만 신규 레스토랑이라 그런지 스탭들의 대응이 시원찮았다.
사람이 많을때는 오히려 재깍재깍 잘 나오다가, 런치타임 주문이 종료되기 30분쯤 전부터는 영 대응이 느릿느릿한게 별로였다.
마모짱과 나는 런치코스 하나와 게살/게장 소롱포 4개 1셋트를 시켜 나눠먹기로 했다.
나는 코스에 딸린 자스민티를 마시고 마모짱은 따로 철관음을 시켜 마셨다.
티포트는 똑같지만 내용물은 다르다
티포트 아래의 도기는 도자기 화로다. 안에 촛불이 붙어 있어서, 차를 계속 따뜻하게 데워준다.
하지만 계속 돌려가며 써서 그런지, 그을음이 그대로 남아있는 걸 들고 오는 바람에 좀 민망했다.
찻물도 저 주전자에 거의 만땅으로 들어있어서, 계속 마시면 꽤 배가 부르다.
더운물이 리필되는지는 모르겠다;
코스 전채요리. 쇠고기 구이와 단호박 무스.
맛은 괜찮은 편이었다. 고기 맛은 그렇게 나쁘지 않은 편.
고기도 연하고 소스도 너무 짜거나 하지 않고 맛이 적당했다.
아래 깔린 야채에 소스를 적셔 먹어도 맛있었다.
하지만 단호박 무스가 약간 달아서 안 어울리는 듯한 느낌은 있었다.
생강 간장
맛이 굉장히 신 편. 딘타이펑에서 내놓는 생강간장보다는 생강의 양이 매우 많이 적다(;;;)
그리고 너무 시어서 나는 입에 안 맞더라. 생강맛을 중화시켜주는 간장맛이 좀 필요했는데;
보기 드물게 콘스프
레스토랑에서는 보기 드물게(;) 콘스프가 나왔다.
시판되는 콘스프는 아닌 것 같고, 다시 국물로 콘스프를 만든 것 같다. 미묘한 다시맛이 느껴졌다.
맛이 없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맛있지도 않았음. 그냥저냥 먹을만은 했다.
애플소스를 묻힌 돼지갈비튀김
이건 참 맛있었다. 새콤한 맛의 애플소스를 끼얹은 돼지갈비 튀김.
이것도 고기 먹고 나서 소스를 야채로 삭삭 긁어 먹었다.
그냥 단순히 생각나는 맛을 비교하라면 탕수육(...)
고기 종류도 틀리고 소스 종류도 좀 틀리긴 하지만, 새콤한 소스에 돼지고기 튀김의 조합이라;
탕수육 생각났었는데 덕분에 잘 먹었다.
위에 얹은 과일은 산딸기와 블루베리. 산딸기는 너무 시어서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아리따운 게살/게장 소롱포님
크고 아름다우신(;) 게살/게장 소롱포님.
코스 내용은 아니고, 따로 시킨 것.
딘타이펑의 게장 소롱포보다 가격도 비싸지만 크기도 거의 2배 가까이 된다.
실제 스푼으로 들어보면 이렇다
아담하게 쏘옥 들어가는 딘타이펑의 소롱포와는 달리, 스푼 밖으로 사정없이 삐져나온다;
스푼 안쪽의 껍질을 잘라내는데, 반대편의 스푼 바깥쪽으로 늘어진 껍질이 무게 때문에 찢어져서 육즙이 흘러내리기도 했다.
육즙의 첫맛은 약간 연한 편인데, 점점 농후한 게장 맛이 섞인 육즙이 흘러나온다.
처음에는 뜨겁지만 식기도 빨리 식는 편이라, 육즙을 반쯤 빼내 마시고 나머지는 그냥 입안에 넣어도 데지는 않는다.
게살 맛은 거의 잘 모르겠지만(;) 고기 자체는 나쁘지 않은 편.
코스 내용 중 하나인 돼지고기 소롱포와 게실/게장 소롱포
이쪽은 코스에 딸려나오는 소롱포.
돼지고기 소롱포도 크기가 매우 크다.
돼지고기 소롱포
크기는 게살/게장 소롱포랑 비슷비슷.
맛도 비슷비슷... 하지만 돼지고기 쪽이 좀 더 맛있었다.
육즙은 게살/게장이 좀 나음. 역시 게장 덕인가.
탄탄면
식사용 탄탄면.
양은 적은 편이지만, 우리는 이미 소롱포 덕에 매우 배가 불러져 있었다(;;;)
맛은 전혀 맵지 않고, 간장라면맛.
매운 맛일 줄 알았는데, 간장맛이라서 좀 실망했다.
참고로 여기서부터 서빙이 매우 눈에 띄게 나빠졌다.
소롱포 다 먹고 10분을 넘게 기다렸는데 탄탄면이 안 나오더라.
별수없이 서버 불러서 다음코스 안 나온다고 얘기했는데, 그러고도 5분을 기다려서 겨우 나왔다.
그전까지는 그럭저럭 잘 돌아가는 편이었는데 -_- 여기서 확실하게 인상 나빠짐.
디저트 안닌두부
안닌두부는 매우 농후한 맛이었다.
위의 노란 건 캐러멜화된 설탕. 크림브륄레처럼 만든 안닌두부였다.
달고 진하지만 깔끔한 편이라 맛있게 먹었다. 하지만 마모짱은 배가 너무 부르다며 한 스푼 먹고 GG(;;;)
전체적인 평을 하자면...
레스토랑으로서의 코스 요리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편이고, 먹을만은 하다.
소스 같은 건 매우 맛있는 편.
가볍게 먹고 런치코스와 소롱포를 먹었기 때문에, 정확히는 말 못하겠지만
아무것도 안 먹고 갈 것 같으면 적당히 먹는 사람 2명이서 소롱포 4개 1셋트 정도는 더 필요할지도.
하지만 소롱포로 승부하려면 솔직히 말해 딘타이펑의 소롱포/슈마이가 훨씬 맛있다.
크기는 이쪽이 더 크고 실하지만, 맛은 딘타이펑의 소롱포가 더 진하고 감칠맛이 있다.
그리고 서빙 상태가 평가를 꽤 깎아먹었다.
탄탄면 나올때까지 15분쯤 기다린 것도 그렇고,
서버는 적지 않은데 한곳에 몰려서 우왕좌왕 한다는 느낌?
게다가 정보공유도 안된다.
처음에 코스요리 하나만 시켰더니 면 나눠먹을 개인 접시 같은 거 2인분으로 준비해 드릴까요? 하고 서버쪽에서 먼저 물어본 주제에,
나중에 결국 탄탄면은 그릇만 달랑 주고 가는 바람에 따로 개인접시 달라고 다시 불러서 얘기했고,
디저트는 스푼 하나만 주더라. 스푼 따로 달라고 하기도 귀찮고 마모짱은 안 먹을거라고 해서 한숟갈 떠주고 내가 다 먹기는 했지만, 그래도 자기들이 먼저 꺼낸 사항을 끝까지 메모해서 기억도 못하나?
주문받은 사람이랑 다르긴 했지만 그런 세부사항은 알아서 기억해야지.
서버들은 친절했지만 서빙 상태가 별로 안 좋아서 욕 많이 들어먹을 듯한 느낌.
백화점 내부에 위치하는 바람에 전망상태는 좀 별로지만
딘타이펑 쪽이 친절하고, 서버들 눈치도 빠르고, 짐 담을 캐리도 따로 주고,
간장에 넣는 생강도 리필 팍팍 잘 해주고, 찻물도 리필 잘 해주고,
난 면도 솔직히 딘타이펑이 나았다. 마모짱은 JOE'S SHANGHAI가 맛있다는 평.
이번에 JOE'S SHANGHAI의 게살볶음밥은 안 먹어봤지만 마모짱도 나도 절대로 딘타이펑이 더 맛있을 거라고 예측중이고. (딘타이펑은 먹어봤음)
어쨌든 솔직히 다시 JOE'S SHANGHAI에 갈 일은 없을 것 같다.
야경 보면서 분위기 잡는 식사 할 때는 좋겠지만
그럴거면 프렌치나 이탈리안을 가지 차이나 레스토랑 갈 일은 없을테고
낮시간에도 서빙이 이런데 밤에는 어떨려나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 이제 야밤에 야경보면서 분위기잡고 탐색전 펼칠 군번도 아니고
마모짱이랑 같이 편하게 즐겁게 맛있는 거 먹는 게 좋으니 다신 안 갈 듯.
하지만 다음에는 3위 가게였던 京鼎樓(진딩루)에 가서 소롱포를 먹을 듯;
에비스 본점은 가기 귀찮아서(전차로 가야 하니까 -_-), 신미사토 라라포트까지 차로 가서 거기에 있는 진딩루 분점에서 먹고 신미사토 이케아 돌아보고 올 듯 ㅋㅋㅋ
참고로 1위 가게는 에비스에 있으니 둘 다 가자고 얘기를 안 한다;
전철 타고 1시간쯤 가야 하면 몸도 힘들고... 이젠 둘 다 가기 귀찮아한다; 차로 갈 수 있고 주차장 딸려있으면 검토해보겠지만 ㅋㅋㅋ
에비스 갈 일 있으면 고베야 빵집에서 빵 사고 싶은데... 곡물빵 완두콩빵 치즈빵 등등 -_-
그나저나 입덧이 많이 나아졌다.
이제는 간헐적인 구역질과 소화불량 이외에는 많이 진정되었고
먹는 양도 임신 전에 가깝게 돌아갔고
소화불량도 예전처럼 심하지는 않으니, 시간맞춰 밥만 잘 먹어주면 살만한 상태가 된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내년부터는 사람들 만나서 맛있는 것도 좀 먹으러 가야지 ㅋㅋㅋㅋ
(사실 어제는 집근처 회전스시집에 스시 먹으러 갔다. 참치뱃살, 오징어, 날치알... 맛있었다 ㅠ_ㅠ)
아 근데 이제 한 2년간 맥주는 입에도 못 대는구나... 어휴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