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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rimar... Mental Freedom
薄氷:살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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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합니다.

2011. 10. 2. 00:42 | Posted by 薄氷:살얼음

블로그 말고 집이요(...)

10월 22일에 이사할 예정으로 진행중입니다.

이제 도쿄도민에서 사이타마현민이 됩니다 (흑흑 정전 되지마라)
쓰레기 버리는게 큰일났어요. 한달에 한번밖에 박스떼기를 버릴수 없다니 말도 안돼 -_-;

하토가야시로 이사하려고 했는데 카와구치시와 합병되는 바람에 카와구치시민이 되어버릴 거 같아요. 시약소 엄청 멀 거 같은데 ㅠ_ㅠ

새집은 지은지 7년정도밖에 안되어서 깨끗해요.
거실이랑 부엌은 바닥난방도 돼요 예이~! ^ㅁ^

여튼 11월 초까지는 이래저래 바쁠듯 합니다~ 할일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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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다행이려니 하자

2010. 11. 27. 22:23 | Posted by 薄氷:살얼음

목욕할때 머리 감기 싫다고 내 팔을 그 짧은 손톱 달린 손으로 쥐어뜯고 긁어서 피를 내도
목욕하고 나서 짜증난다고 울고 뻗대도
재우려고 하면 잠투정을 30분 넘게 해도
젖 한번 먹고 손 두번 빨고 해도
젖을 5분도 안 먹어도
손을 줄줄줄 빨아서 손톱에 줄이 쫙쫙 가고 손이 퉁퉁 불어도

그냥 다행이려니 하자.

다른집 아기들보다 살은 좀 덜 붙었을지 몰라도
12시까지 잠 안자는 것도 아니고
자다가 세네번씩 깨서 울어대는 것도 아니고
감기 걸리고 중이염 걸리고 아토피 되고 해서 병원 다니는 거 아니잖아.


그냥 참자.
화내지 말고.
잘 자고 (그럭저럭) 잘 먹고 아프지 않은 것만 해도 복인줄 알자.


이렇게 써도 가끔 진짜 욱해서 화낼때도 있지만... 어휴 -_-
어쩌겠어 나도 인간인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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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 블로그 이사 완료;

2010. 10. 28. 21:57 | Posted by 薄氷:살얼음

이젠 larimarinblue.net으로 접속해도 잘 들어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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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메인 변경에 시간이 걸려서 걱정했는데 방금 도메인 정보 변경이 완료되었는지 제대로 설정되었다.
이걸로 티스토리로 이사 완료! ㅎㅎㅎ

태터에서 티스토리로 이사하는 게 편해서 다행이었다.

어쨌든 이걸로 더 이상 이사는 안 했음 좋겠다. 나이드니 다 귀찮아 (...)


... 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또 접속이 안된다; 뭔 문제야;;;

당분간 공지 다시 띄울때까지 티스토리 계정으로 접속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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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미래... 랄까 가족의 미래...

2010. 10. 19. 15:52 | Posted by 薄氷:살얼음
요새 좀 생각이 많다.

결혼해서 둘만 살때는 데이트 기분으로 살아서 그런거 몰라~였는데
아이가 생기고, 아이를 낳고,
아이를 보느라 허덕허덕대는 시기가 지나고 나니
자연스럽게 아이의 미래, 그리고 우리 가족의 미래에 대해서 생각해야만 하는 시기가 왔다.

사실 더 빨리 생각해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원래 하기 싫은 건 마감기한 닥쳐야 하는 게 맞는거다 ㅎㅎㅎ

 ... 농담이고.


하여튼 요즘 낫키를 재우고 나서 밤에 마모짱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내가 일본인이 아닌 것 + 마모짱이 주류(?) 일본인이 아닌 게 굉장히 명확하게 드러난달까.
내가 모르는 것도 너무 많고... 의아한 것도 너무 많고... 뭐 그렇다.

낫키의 교육문제.
4살(우리 나이로는 만 4살)에 유치원에 보내려고 해도,
정원초과를 우려해서 미리 해당 유치원의 대기명단에 올려둬야 하고
그러려면 이사할지도 모르는 환경에서 대기해봤자 소용없으니
(이사하면 또 그 근처 유치원에 대기명단 올려야 되는데,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경쟁이 심해서 아기때부터 빨리 못 올리면 못 보낸다;)
어딘가에 집을 사서 정착해야 하고.

사립학교는 미친듯이 돈이 많이 드니 그럭저럭 괜찮은 공립학교에 보낼 수 있는 곳을 찾아야하고
진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는 일단 상급학교 면접에서 차별먹을 확률이 심해서(그렇단다;)
가급적이면 괜찮은 공립 진학교를 보내고 싶은데
그러려면 또 경쟁이 심하니 초등학교 상급생쯤 되면 보습학원 보내야 될지도 모르겠고
그건 또 아이한테 어릴때부터 너무 부담주는 거 같아 싫은데...
유치원 보내려면 대기명단에 올려놓아야 하고
중학교 고등학교 입시를 위해서 보습학원을 보내다니
내가 상상한 적도 없고 경험한 적도 없는 일이라 너무 낯설기도 하고...
학교 면접에서 재학중인 학교의 레벨을 따지는 것도 전혀 경험이 없으니 어리벙벙할 뿐이고...
그래도 요샌 또 한국도 다 그렇던가??? 음... 모르겠다.
그런 환경에 낫키가 또 잘 적응하면 모르겠지만
어릴때부터 경쟁에 지쳐서 스트레스 받아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고...
하지만 주변 친구들이 예의바르고 공부열심히 하면 아이들은 영향을 많이 받으니 역시 그런 환경이 좋을까 싶기도 하고...
그렇지만 엄마가 외국인이라고 이지메하고 그러면 어쩌지 싶고... 아 걱정이 정말 많아진다.

비교적 한적한 도시(시골)에서 살았던 탓인지
마모짱도 나도 너무 도시에 팍 물든 생활은 싫어한다.
그래서 아이는 좀 널찍한 집에서 우리들 자랄 때처럼 자연을 자주 접하면서 크도록 해주고 싶은데
도쿄 도내에서 살려면 맨션(아파트)이건 단독주택이건 토끼장이 친구하자 그러는 넓이일테고
자연이랑 가까운 환경은 진짜 잘 고르지 않으면 힘들테지.
(이타바시구는 결코 환경이 좋은 곳이라고는 말 못하는데
역에서 10분 이내 거리의 실평수 70~80제곱미터(20평대?) 정도의 맨션이 3천만엔대이다;;;)
그렇지만 둘째 낳으려면 집이 너무 작아도 곤란할테고...

우리 죽고 나서 낫키 혼자 세상에 덜렁 남겨진다 생각하면 벌써부터 소름이 돋을 정도로 무서워서
둘째 낳아 형제/남매로 서로 의지하면서 살게 해주고 싶은데
낫키 학자금 생각하면 터울 걱정도 해야 하고... 하아 힘들다 진짜.

덤으로 맨션에 살면 관리비 이외 수리적립금도 많이 나갈 뿐더러 (월 1만 5천엔 이상?)
아이가 있으면 소음 문제로 클레임 들어오는 것도 거의 필수란다.
집 리폼이나 수리하는 것도 자치회에서 허가가 나야 하고
실제 토지소유권은 없으니 재개발된다고 치면 불이익이 엄청나다.
중고로 팔때는 심하면 반값까지 떨어진다니 머...
일본은 이미 버블 터지면서 투자목적으로 부동산 사는 건 많이 어려워졌고
일반인은 30년이나 35년쯤 장기 주택론(대출)을 신청해 매월 월세정도 갚아나가면서
거주목적의 집을 사고 있다.
그러니 우리도 35년쯤 장기로 주택대출 신청해서 3천만엔 정도 빌려 단독주택을 사야 하겠지...
아랫집에서 낫키 발소리가 시끄럽다고 항의 들어오는 것도 싫고
그렇게 항의가 들어왔다고 낫키한테 조용히 좀 걸으라고 5분에 한번씩 지적질 하는 건 더 싫다. 뭐야 그게...

그런데 좀 넓게 살려고 하면 도쿄도에서 좀 멀어지는 건 감수해야 하는데
그러면 마모짱 출근시간이 많이 길어지는데다가
당장 치바현/사이타마현 어느정도까지만 가도 완전 자동차 사회라 1인 1대 자동차는 필수고
역에서도 멀어질테니 마모짱이 출근할때 역까지 자동차 쓰면 나도 차는 있어야 하는데
난 면허가 없단 말이지.... 어허허;;;

그런데서는 애 학원 보내고 태권도나 미술이나 가라데나 이런거 보내고 장보러 가고 하려면 차는 필수라는데...

그렇다고 집을 안 사고 월세로 살면 매달 나가는 돈은 그냥 허공에 휙 날라가버리는 게 되니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도 없을테고
월세맨션의 경우 주변 이웃들 질은 더 안 좋은 편이니 아이한테 좋지 않을거 같아 많이 걱정되고...

사실 지금 사는 집 옆집이 열라 짜증난다 -_-
안그래도 대문짝에 방문금지 팻말 걸어놓은 거나
심심하면 경찰 불러서 다른집에서 소리나는 거에 대해 1시간 넘게 따지고 고함지르고 난리치길래
정신병자 비스무레해서 좀 이상했지만,
나한테 직접적으로 뭔가 해오는 게 없어서 그냥 조용히 살았는데
얼마전에 한국 식구들이 왔다가면서 이틀 연짱으로 밤에 우리집 앞에서 고함지르고 ㅈㄹ했다.
언니한테는 암말 안했었지만...;

한국사람들 목소리가 들려서 그런지 첫날은 "여기가 한국 부락이냐!!!"하고 고함질렀다고 하고
그다음날은 낫키가 30분 넘게 울어대서 그런지 아기 들먹이며 고함질렀단다.
나는 방에 문닫고 낫키 재운다고 몰랐는데
마모짱이 갑자기 집 밖에 나가더니 쾅 하고 벽차는 소리가 들려서 깜짝 놀랐다.
우리집 문여는 소리가 들리니 집안으로 도망쳐 들어갔다고 해서
마모짱이 옆집 벽을 발로 차주고 왔단다.
마모짱 원래 고등학교때 좀 양키였어서 ㅎㅎㅎ 화나면 무서운데 -_-;
무슨 욕 하더냐고 물으니 끝까지 안 가르쳐 주더라.
내가 들었으면 식칼 들고 나갈거 같아서 안되겠다나...

여튼;
그담날은 뭔가 또 해꼬지하면 어쩌지 싶어서 좀 패닉상태였다. -_-
지금은 그냥 그런갑다 하면서 또 살지만;;;

그래도 여기는 앞으로 그리 오래는 못 살 거 같다.
원래 안 그랬는데 올해 들어서 유난히 신경 거슬리는 일이 많이 발생하고 있어서
(해충 대량발생, 집주변 공원/쓰레기장에 노숙자 증가, 이웃집 소동, 집에 이니셜 G 출현 등등)
슬슬 옮겨야 되려나 싶기도 하고...

음... 이래저래 정말 어렵다.

엄마아빠는 어떻게 우릴 키웠을까 -_-
예전에는 이런거 이거저거 생각 안해도 되니 더 편했을까? 돈문제만 아니면야 머...

낫키 뿐만 아니라 우리가족 모두에게 다 좋은 선택지는 무얼까.
한동안은 계속 이 문제로 고민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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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못자겠다 -_-

2010. 8. 1. 03:51 | Posted by 薄氷:살얼음
그냥 좀 넋두리...
사실은 이런거 쓰면 다들 걱정할 거 아는데 그래도 이런건 주변에 이야기를 하는 게 좋다고 해서...


어제 나츠키와 나의 6주 검진인데 나츠는 건강하고... 나도 뭐 괜찮았는데 혈압이 좀 높게 나왔다.
의사 선생님이 요새 잠을 못 자냐고 해서 아기 때문에 못 잔다고 했더니 고개를 끄덕끄덕.

요새 나츠키는 오전에는 푹 잘 자고, 오후에는 잠투정이 심해지고, 밤에는 잠투정을 좀 하다가 새벽 1시경에 잠들어 아침 6시 반~7시 반쯤에 깬다.
덕분에 나도 매일 대략 5시간 정도 자는 중. 낮에 사실 낮잠을 좀 자줘야 하는데 나츠키가 자다가도 30분 단위로 깨는 바람에 오후에 길게 잘수가 없다. 오전에는 나츠키가 안 매달릴 때 손닿는대로 집안일을 해야 되기 때문에 잘 수가 없고...
그래서 수면시간이 대략 저정도인데... 출산 전에는 5시간 자면 하루종일 거뜬했는데 지금은 5시간으로는 택도 없네;

그냥 좀 우울하다.
마모짱이 나한테 자꾸 완벽하려고 하지 말라는데... 난 전혀 완벽하려고 애쓰지도 않는데.

근데 왜이리 자꾸 엉망진창이 되어가는지 모르겠다. 집도, 나도, 내 가족도...
그냥... 이것저것 다 내 탓인 거 같아서 좀 힘들다.


나츠키는 오전에 병원, 오후에 유모차 사러 다녀왔더니 밤에 평소보다 더 잠을 못 잔다.
피곤해서 잘 잘줄 알았더니 & 차에서는 색색 잘 자길래 괜찮을 줄 알았더니
다녀와서는 있는대로 신경질 짜증을 부리며 사람한테서 떨어지지를 않으려고 하고
밤에는 8시 반쯤에 목욕시키고 12시 반쯤에 겨우 재웠는데 2시에 한번, 3시에 한번 깨서 숨을 컥컥대며 자지러지게 울어댔다.
그나마 몸부림 심하게 치고 팔을 휘둘러 제 얼굴 치고 손으로 제 얼굴 갉으려고 하는 거 안 막았으면 대여섯번은 더 깼을 듯...
이상하게 피곤한데도 잠이 안 오더니... 아무래도 오늘은 못 잘거 같다...
그냥 잤다간 나츠키한테 뭔일 있어도 모를 거 같아서 겁이 나 죽겠다.

어쨌든 요새는 울면 안아서 달래고 다시 재우고... 안 달래고 톡톡 두드려 재울 수가 없다.
톡톡 두드리는 건 듣지도 않고... 온몸을 사정없이 비틀어대면서 얼굴이 벌개지도록 우니까 가만 놔둘수가 없다.
거기다 요새는 자다 깬 울음소리에는 확연히 신경질 기운이 섞여서 엄청 자지러진다.
아기가 비단 찢어지게 우는 기분...
야밤에 조용한데 아기가 신경질적으로 우는 소리가 주변 집에 환히 다 들리면 그게 왠 민폐야. 안그래도 벽 얇은 일본집인데.
그래서 밤에 나츠키가 울면 일단 신경이 팍 곤두선다.

나츠키는 코막히고 가래 걸린 소리가 계속 나는데 소아과 데려가서 물어봐도 그냥 애들 다 그런거다 해서 일단 놔두고 있는데...
아침에 일어날 때나 가끔 엄청 숨막히는 거 같은 액션을 해서 진짜 질식하기라도 하나 싶어 겁이 덜컥 난다.
무섭지만 붙잡고 코 빼주려고 코 안을 보면 정작 아무것도 없고...
근데 애는 가끔 코막히는 소리를 내며 숨을 가쁘게 쉬고 자지러지게 울고...
나보고 어쩌라고...

젖도 요샌 먹다가 심심하면 사레가 들려서 캑캑거리고...
코막히는 거 때문에 더 사레가 자주 들리나 싶어 걱정된다.
사레들릴때도 엄청 오래 캑캑거리고... 아 정말 미치겠다.
요새는 젖도 조용히 안 먹는다. 먹으면서 발버둥질은 있는대로 치고, 팔로 사람을 밀어내고 발로 퍽퍽 찬다.
덕분에 이젠 누워서 먹이는 건 진짜 힘들어졌다. 밀어내고 퍽퍽 차고... 덤으로 옆으로 누우려고도 안 하고, 입과 유두 높이가 안 맞으면 있는대로 짜증을 낸다.
안고 먹일 때도 목에 빳빳하게 힘주고 가슴 반대쪽으로 자꾸 얼굴을 돌리려고 한다. 입가에 뭐 갖다대면 먹고 싶어서 미친듯이 따라붙으면서 왜 먹이려고 하면 딴청이냐고...
 
요샌 신호도 잘 못읽겠다. 특히 밤에 잠이 심하게 올 때는 젖을 찾긴 찾는데 정작 주면 한모금 마시고 신경질내며 울고, 또 한모금 마시고 신경질내고 울고... 결국 안아들고 토닥토닥할때까지 또 신경질내면서 울고...
그러면 또 등줄기에 식은땀이 좍좍 흐른다. 시끄러우니까.
마모짱은 젖이 적어서 그런거 아니냐... 분유타서 먹여봐라... 보리차같은 것도 좀 타서 먹여봐라 하는데
아직 한달 반밖에 안 되어서 유두혼동 올까봐 그건 또 하기 싫고...
키랑 몸무게 느는 거, 젖이 사출되는 거 보면 젖이 적지는 않은데 왜그럴까...
젖많아서 신경질나는 거면 신경질 좀 안내줬으면 좋겠다. 적게 나오는 것보다는 낫지 않냐...

그것도 그렇고 하도 안아서 달래고 재우고 했더니 이젠 나츠키 배랑 가슴에도 땀띠가 나기 시작했다. 내가 미치겠다.

집안이 더워서 그러나 싶어서 또 맘이 무너진다.
그렇다고 잘때 에어컨 팡팡 켜놓을 수도 없잖아... 전기세 문제가 아니라 그닥 좋지도 않은 걸...
그런데 밥에도 진짜 28도는 가볍게 넘을 거 같으니 이게 참 미치겠네...

애가 아프고 불편한 게 다 내가 무지하고 잘 모르는 탓인 거 같아서 우울하다.
근데 어떡해야 하는 거냐고...
다른 엄마들은 다 척척 해내는 거 같은데 왜 나는 이럴까...


마모짱은 일이 바빠서 집 일에 신경도 못쓰고...
전직 업계인이라 그동네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다 알고 있으니 가사랑 육아 못 도와준다고 투덜거릴 계제도 아니다...
그것도 그렇고 집에서 전업하고 있는데 집 일은 가능하면 내가 다 챙겨야지 어떡하나...
가끔가다 우울해서 울고 있으면 그거 다 받아주려고 애쓰는데 솔직히 내가 미안하다.
요새 마모짱은 진짜 겨우겨우 집에 들어와서 샤워하고 애 조금 보고 쓰러져 자다가 아침에 밥도 못얻어먹고 나간다.
매일 먹는 건 편의점 도시락... 성격상 제대로 된 거 안사먹을 게 뻔하니 또 맘이 아프다.
최소한 아침이라도 제대로 먹자가 내 모토였는데...
이건 뭐 애 데리고 어디 나갈수도 없으니 냉장고에 식재료도 없고...
그나마 있는 건 나츠키가 달라붙어있는 바람에 요리를 못해서 날짜 지나 썩어가던지 겨우겨우 내가 먹어지우고 있고
냉장고 안을 보면 그냥 창피하고 한심하고... 뭐 그렇다.

언니가 화상채팅하면서 농담조로 집 더럽게 해놓고 살지 말라고 했는데... 눈물날뻔했다.
아기도 잘 보고 청소도 깨끗하게 해놓고 빨래도 잘 널어 말려서 삭삭 갈무리하고 적당히 요리도 해서 맛있게 먹고 싶은데
현실은 진짜 말 그대로 시궁창같다... 그나마 빨래는 해서 마모짱 그럭저럭 깔끔하게는 입히고 나츠키 천기저귀는 적당히 잘 쓰고 있으니 어느정도 봐줄만은 한가...

위에 적은 게 완벽한 것도 아니잖아.
내가 남편 진수성찬으로 아침 먹이고 도시락도 예쁘게 싸주고싶다... 아기에 관해서 뭐든지 척척 하고 싶다... 집도 삐까뻔쩍하게 해놓고 살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것도 아닌데
왜 하루하루 생활하는 게 이렇게 시궁창같은지 모르겠다.
집안은 온갖 게 다 정리안된 채로 널려있고 나츠키는 나한테 붙어서 떨어지지를 않으려고 하고 자다가 심심하면 발버둥질하면서 비명지르듯 울며 깨고...
남편은 후줄그레한 걸레같은 꼴로 지쳐서 들어오고 지쳐서 나가고...
그냥 이것저것 다 엉망이라 기분이 우울하다.

다 내가 서투르고 솜씨가 없어서 그런 거 같아서 눈물이 난다.
내가 조금만 더 능숙하고 잘 알면 나츠키도 덜 아프고 덜 불편할 거 같고
마모짱도 최소한 아침밥이라도 잘 먹고 다닐 수 있을 거 같고
집도 깨끗하고 정리도 잘 되고 할 거 같은데... 진짜 왜 안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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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방식의 차이

2010. 3. 23. 13:07 | Posted by 薄氷:살얼음
매주 금요일 저녁에 꼬박꼬박 챙겨보는 방송 프로그램이 있다.

후지테레비에서 저녁 8시부터 방송하는 혼네의 전당(해석하자면 "속마음의 전당/진심의 전당" 쯤?).
방송 주제에 맞춰 패널들을 데려다놓고, 여러가지 명제에 관해 패널/일반인들의 속마음을 조사하기도 하고 서로 의견을 교환하기도 하는 프로그램이다.
방송 주제의 예를 들자면 "최강 부녀", "시어머니와 며느리", "공처가 남편", "금슬좋은/깨질거같은 부부" 등등등...
이에 맞춰서 부녀 연예인, 시어머니/며느리 연예인들, 공처가 남편 연예인들, 연예인 커플들이 출연하거나 한다.

그래서 주제에 맞게 "딸이 연애상대를 바꿔가며 즐기는 게 좋은가/싫은가", "며느리가 이러면 좋다/싫다", "시어머니가 이러면 좋다/싫다" 등등의 명제를 놓고, 패널이 선택한 결과와 일반인들이 선택한 결과를 보여준다.
그리고 (나이 많은) 여성 연예인을 데려다놓고 대학생들에게 "이 사람과 연애를 할 수 있나 없나를 스트라이크/볼로 표현"한다던가, 2~3명의 남자 연예인 중에서 "안기고 싶은 남자"나 "힘든일을 상담하고 싶은 남자", "결혼하고 싶은 남자" 등등을 고른다던가...

하여튼 뭐 이런 프로그램인데.

지난주의 주제는 "시어머니와 며느리".
결혼하여 며느리 입장이 된 연예인들과, 아들을 결혼시켜 시어머니 입장이 된 연예인들이 나오는데,
시어머니들은 대부분 꽤 깐깐하고 성격이 강한 캐릭터로 유명한 사람들이었다.
그러다보니 약간 구닥다리(?)스런 사고방식도 보이고, 진상 시어머니다 싶을때도 있는 뭐 그런 사람들인데.

결정적으로 방송 도중에 한 군데에서 한일간 시어머니의 (보편적인) 사고방식 차이를 절실하게 느껴버렸다.

며느리 입장의 연예인이, "최근에는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모녀처럼 지내는 게 좋다고들 하는데, 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하고 묻자, 시어머니들이 일제히 입을 모아 이야기하더라.

" 말이 안되는 얘기다. 내가 내 속으로 배아파 낳은 아이와 남의 아이를 똑같이 생각할 수 있겠나? "
" 가족으로서 잘 지낼수는 있지만, 딸로 생각하기는 힘들다. 며느리는 며느리지 딸이 아니다. "

그리고 2세대 주택(같은 택지 내에 2채의 집이 있는 타입)에서 거주하는 한 시어머니는

" 2세대 주택이라 사실 아들네 집에서 부부싸움이 있거나 하면 대부분 다 들린다. 하지만 아들을 결혼시킬때 남편과 약속을 했는데, 아들네 집에서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쪽에서 와달라고 이야기하기 전에는 안 가기로 했다. "

라고 한다.


"딸처럼" 운운하면서 어떡하면 며느리를 더 못 부려먹을까 아들집에 더 간섭 못할까 아들 집에서 뭐 더 못 뜯어먹을까 눈이 벌건 한국 일부 시짜들 생각하면 진짜 천지차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차갑다고 생각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사실 저게 맞는 말 아닌가?
임신하고서는 내 뱃속에서 팔딱팔딱 뛰노는 아이와 남이 낳은 아이를 똑같이 사랑할 수는 없다는 게 정말 실감난다.
지금 생각하면 아이를 입양하거나 계모가 되어 낳지도 않은 아이들을 제대로 키우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하다 싶다.

물론 일본에도 한국 일부 시어머니같은 집착형(올가미형 ㅎㅎㅎ) 시짜들이 없다고는 말 못하지만
나이 지긋하게 먹을대로 먹은 시어머니들이 TV에서 저렇게 말할 정도면 일반인의 사고방식도 그리 멀지는 않을 듯 싶다.
나이먹으면 사람이 간섭이 늘어서(...) 결혼해서 새 가정을 꾸린 아들을 제대로 독립시키는 것도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텐데... 그냥 저게 기본 생각이다 싶으면 좀 부럽기도 하고 그렇다.

자녀를 제대로 키우는 것만큼 자식을 부모로부터 제때 독립시키는 것도 무척 중요한 일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자녀를 독립시키는 것도 제대로 안 되어서 결국 교육도 결혼도 부모한테 기생하지 않으면 감당 못하는 사람도 많으니... 결혼하고 나서도 부모에게 기생하며 살지 않나.

마모짱과 언제나 이야기하는 게, "항상 서로의 0순위는 배우자" 라는 거다.
부모 형제도 중요하고 자녀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만든 가정에서 서로에게 제일 중요한 사람은 결국 내 배우자니까.
독립했으면 우선순위를 바꾸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거다.

참고로 하나짱은 학교 졸업하고 취직하면 집에서 내쫓기로 했다 ㅎㅎㅎ
내쫓지 않으면 생활비 딱딱 계산해서 받을테다. 집에서 먹여살리는 버릇이 들면 애가 정신적으로 독립을 못한다.
어릴때부터 제 앞가림은 잘 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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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2010. 3. 3. 15:42 | Posted by 薄氷:살얼음
소정의 목적은 달성했으므로 접는데...
착각하지마라.

니가 지금 여기에 내가 이런 내용을 올린게 부끄러워야 하는 게 아니고
니가 하는 행동이 부끄러워야 그게 정상적인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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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문

2010. 1. 18. 14:20 | Posted by 薄氷:살얼음
한국 갔다와서 좋은 것도 있었고 안 좋은 것도 있었고...

먹고 싶은 거 많이 먹고 가족들하고 많이 지내며 집에서 쉬다 올 수 있었던 게 좋았던 거 같다.
결혼식 전 입국과 결혼 후 입국했을 때는 계속 이리저리 친척집에 인사 다니랴 준비하러 다니랴 한다고
집에서 느긋하게 쉬는 건 거의 못했기 때문에 많이 힘들었던 것도 사실인데
이번에는 친척집에는 안 가고 전화로 인사만 드리고 집에서 계속 쉴 수 있어서 좋았다.
진짜로 이번에는 "집에서 쉬려고" 간 거기 때문에, 다른데다가 시간 쓰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었다.

오랜만에 멀리 있는 친구 얼굴 봐서 그것도 좋았고.
가족들하고 충실하게 많이 시간 보낸 것도 좋았다. 언니랑 엄마랑 짤막짤막하게 쇼핑 다닌 것도 재미있었고.
그것도 오랜만에 하니까 왜이리 재밌냐.

좀 씁쓸한 경험도 있었지만 그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든 대처해나가야 하겠고...


어쨌든 전체적으로는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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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조 배너 달았음

2009. 5. 28. 00:31 | Posted by 薄氷:살얼음

촛불도 달아본 적 없는데 근조 배너를 다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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