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선 감격의 포효(?) 한 마디.
새로 산 카메라를 들고, 가을이 다 지나가기 전에 단풍 사진이라도 찍으려고 집앞 공원으로 나갔다.
가끔 집없는(듯한) 고양이들이 어슬렁거리는 경우도 좀 있어서, 고양이 사진도 찍을 수 있으면 좋겠다~~~ 하고 두리번거리며 걷고 있던 그때!
자전거를 타고 오신 할아버지가, 고양이들에게 먹을것을 주고 계셨다.
밥을 얻어먹고 있던 고양이
한마리는 위의 사진처럼 노란 고양이, 다른 한 마리는 까만색에 노란 털이 섞인 녀석이었다.
할아버지가 찍히지 않도록 몰래몰래 사진을 찍다 보니 노란 고양이밖에 찍을 수가 없었다.
까만 애도 찍고 싶은데~ 하면서 좀 아쉬워하며 잠시 그쪽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_⊙!!!!
갑자기 까만 아이가 내 쪽을 쓱 쳐다보더니, 바로 내 옆에 있던 난간 옆으로 관심없는 척 하면서 다가오는 거였다!!!
당연히 벙~~~~쪄서 어? 어? 하면서 고양이만 쳐다보고 있던 나.
까만 고양이는 그런 나를 보면서 입맛을 쩌억 다시더니.
...맛있어 보이냐;;;;
무려! 내 앞으로 와서!
쓰다듬어 달라는 듯이 식빵을 굽는 것이었다!!!!
이런 컬쳐 쇼크가아아아아!!!
... 이거, 쓰다듬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 차려놓은 밥상을 받아야 되나 말아야 되나...
... 혹시 손 가져가면 꽉 물어버린다거나... (사카키냐!!!)
그 짧은 순간, 온갖 번뇌와 상념과 잡념(...)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가운데...
"안 만져?" 라는 듯이 눈을 들어 째려보시는 고양이님의 카리스마에 그대로 격침!!!
네에네에 당연히 쓰다듬어 드려얍지요.. ㅠ_ㅠ
긴장에서 손등에 힘 들어간거 봐라...;
이야 정말 거짓말 안 하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쓰다듬쓰다듬~~~~ >_<
꺄아 털이 보드라와!!! 뻣뻣하지도 않아!!! 윤기가 자르르르해!!!
식빵구운 자세가 꼭 닭다리같아!!! 정말 통닭이다!!!
(고양이 털에 손 한번 대면서 별 잡생각을 다... -_-)
그렇게 한참 쓰다듬고 있었더니, 기분이 좋은지 잠이 오는 건지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더라.
주.. 주무십니까!!!
으허허허.... ㅠ_ㅠ
그야말로 발끝에 본드 붙여놓은 것 마냥 안 떨어지는 발을 겨우겨우 떼내서, 공원 안쪽으로 계속 들어가다가 다시 돌아보니...
어디가냐?라는 분위기로 계속 째려보는 고양이님... orz
아니 추워서요... -_-; (카메라 든 손이 얼고 있었다;;;)
으허허허 남들이 다 한번씩은 해본다는 길고양이와의 조우!!!
나도 했다아~~~ 그것도 고양이가 만져라~~~ 하고 얌전하게 있어줬다아아아아~~~ >_<
기를만한 환경과 시간이 되면 꼭꼭꼭 고양이를 기를거야아아아~~~!!!
으흐흐 고양이 너무 좋아~~~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