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내부에서 저렴하게 관광지를 돌아보려면 버스 타는 게 제일 좋다. 지하철 역은 생각보다 관광지에 연결되어 있는 곳이 적다. 돈생각 안하고 돌아보려면 관광택시를 하루 단위로 계약해서 돌아다니는 그런것도 있더라만 역시 ㄷㅈㄹ이다; 엄청 비싸다;;;
버스가 좋지만, 역시 편수가 제한되어 있어서 시간을 잘못 맞추면 10~15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교토 시내도 의외로 차가 많이 막혀서, 버스가 꼭 제시간에 온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래서 시간이 더 걸리는 듯.
그래서 하루에 여러군데를 돌아보려면 관광지는 설렁설렁 돌아볼 수밖에 없다. 나는 몸상태도 있고 해서 제한을 뒀는데, 제한 안 둬도 사진 찍고 내부 꼼꼼하게 한바퀴 돌고 나니 하루에 3군데가 고작이었다.
교토 황궁 견학이 좀 시간이 걸린 편이긴 했는데, 그걸 일찍 끝냈다고 쳐도 4군데 정도 가능하려나?
그러니 교토의 세계유산을 전부 돌아보고 싶다! 라고 하면 대충 보고 끝내던지, 아니면 진짜 가보고 싶은 곳 몇군데만 딱 골라서 가야 한다. 버스에 사람이 적냐 하면 그것도 아니더라고... 평일이라도 많이 붐빈다.
버스편도 거의 도쿄 전철/지하철 노선도 수준으로 복잡함... 올해 2월인가 교토역에 문을 연 종합관광안내소에 가면 한국어로 된 이런저런 자료를 구할 수 있지만 막상 아무것도 안 하고 그거만 보고 돌려면 힘드니까 미리미리 어디어디 볼거다! 라고 딱 정해놓고 시간과 조건에 따라 유도리있게 스케줄을 조금씩 바꾸는 편이 낫다. 이왕이면 가까이 있는 관광지들을 딱 묶어서 같이 보고 오는 게 시간절약에는 더 좋을 듯. 예를 들어 긴카쿠지(금각사)와 료안지는 버스 한두코스 정도의 거리니까 같이 보고 오기가 쉽다.
종합관광안내소에서 정류장과 버스 번호가 적힌 버스 안내 지도를 주니까, 그걸 참조하면 좋을 듯.
그리고 버스를 타고 움직이려면 처음부터 딱 버스 카드를 사는 게 낫다. 버스 카드도 종합관광안내소에서 판다. 500엔. 잔돈을 안 내주므로 처음부터 정확히 버스비를 준비해야 하는데, 미묘하게 금액이 220엔이라 10엔짜리 준비하는 게 은근 귀찮다. 교토 거리에는 편의점도 도쿄만큼 많지 않다. 버스 카드는 날짜가 찍히지 않은 걸 팔고 있으므로, 여행 일수만큼 사서 갖고 있으면 편할 듯 하다. 교토 버스는 뒤에서 타고 앞으로 내리며, 내릴때 버스 카드를 제일 처음 한번만 기계에 통과시키면 된다. 기계에 처음 통과시킬 때 그날의 날짜가 찍히므로, 그 다음부터는 내릴때 버스 운전사에게 카드에 찍힌 날짜를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대부분의 교토시내 관광지에는 다 갈 수 있지만, 외곽 쪽은 버스카드로 못 가는 데도 있는 듯.
호텔은 가급적이면 역에서 가까운 곳이 좋다. 아니면 교토의 번화가인 카와라마치 주변에 있는 호텔이 낫다. 왜냐하면 교토역이나 카와라마치에서 대부분의 관광지로 통하는 버스들이 출발하고 도착하기 때문이다. 그 외의 미묘한 장소에 있는 호텔의 경우, 늦게까지 셔틀버스를 운용하고 있는 호텔이 괜찮다. 일단 교토역까지 가면 공짜로 호텔까지 돌아갈 수 있고, 교토역내에는 식당가나 상점가가 많아서 식사나 쇼핑을 해결하기도 좋기 때문이다. 셔틀버스들은 시간대에 따라 좀 틀리지만 15분에 한 대 정도? 웨스틴 호텔의 경우, 오후 6시까지밖에 셔틀버스가 없고 덤으로 30분에 한 대 배차라 그냥 포기했다.
버스 정류장에서 멀거나, 셔틀버스가 없는 호텔은 관광을 마치고 돌아갈때나 첫날 도착했을 때, 돌아갈 때 좀 피곤해진다. 버스나 지하철로 움직일 경우, 버스는 항상 붐비는 편이고 지하철의 경우 러시아워에는 일반 승객들 때문에 붐비기도 붐빌 뿐더러, 짐들고 타고 내리고 하려면 솔직히 힘들다.
마지막으로 관광지 주변의 상점가들은 딱 관광지가 닫는 시간에 맞춰서 다 닫아버리므로, 시간 계산을 잘못하면 엄청 썰렁한 상점가에서 셔터내린 문만 쳐다보게 되는 사태가 발생한다; 쇼핑을 하고 싶으면 미리미리 사두던지, 30분 전에 나와서 사도록 하자.
마모짱은 신칸센 여행이 너무너무 편했던지, 7시간이나 들여서 차로 칸사이에 가는 건 바보같다며 다음에도 신칸센 타고 가고 싶다고 한다;;; 3인 가족이면 돈 더 많이 들텐데? ;;;